Story

참회에 대한 대승불교의 입장

Prod. Theta 2021. 4. 17. 17:39
728x90
반응형

▫️참회에 대한 대승불교의 입장▫️

한편 대승불교에서는 참회멸죄가 가능하며 이때 참회는 수행의 일부로 기능하게 된다. 수행자는 '시방삼세十方三世’의 붓다에게 귀의하고 참회함으로써 자신의 '중생성'을 자각하고 극복하는 계기로 삼는다. 나아가 대승불교에서 참회는 특정한 죄업業을 고백하고 뉘우치는 소극적 행위가 아니라 공덕을 쌓는 적극적 행위로 발전한다. 한 대승 경전에서는 참회로부터 얻게 되는 공덕을 열 가지로 언급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번뇌를 멸할 뿐만 아니라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하게 되는 것도 참의 공덕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승불교에서는 참회를 받아주는 귀명歸命의 대상을 여러 제불보살로 확대하고 참회의 방법 또한 다양하게 발전시킨다.

참회를 보다 적극적인 수행으로 삼고자 하는 대승불교의 흐름은 대승불교의 구세정신과 맞닿아 있다. 초기 불교에서와 같이 죄의 문제를 ‘행위와 과보'라고 하는 업의 문제로 한정할 경우, 참회를 통해 죄업을 멸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구원의 가능성은 일부 엘리트 출가승들에게만 주어졌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는 우리가 붓다의 자비에 의지할 때 참회를 통한 죄업의 멸이 가능해진다고 믿었다. 이제 대승불교에서 업은 더 이상 자연적 인과관계와 같은 비인격적 법칙이나 원리가 아니다. 붓다의 자비에 대한 믿음과 내면으로부터의 진정한 참회는 죄와 죄업이라는 '업력'의 메커니즘을 무화無化할 수 있다고 믿었다. 죄와 참회를 바라보는 대승불교의 이러한 입장은 한편으로 구원의 보편성을 실천하는 전향적인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죄의 문제를 '행위'의 문제로부터 '존재’의 문제로 이해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