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참회란 무엇인가?

▫️무상참회란 무엇인가▫️

무상참회란 죄의 참회를 인연으로 해서 무상의 도리를 깨닫는 것이다. 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인간을 상대 세계로 전락시키는 무명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무슨 일을 해도 본심의 작용이 될 때, 저절로 모든 행위가 순리대로 일어나게 된다. 진정한 참회는 과거에 ‘현존의 형이상학'에 속아 끊임없이 탐진치를 일으켜 헐떡였음을 자각하고, 그 틀로부터 빠져나오는 데 있다. 그렇게 해야 다시는 죄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 그 틀 속에 있는 한, 죄는 계속 반복되어 피할 수 없는 윤회가 되고 만다. 무상참회란 참회할 죄가 본래 무상함을 깨닫고, 근본무명의 틀 자체를 깨부수어 다시는 그 속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명백히 알 수 있다. 근본무명의 구조 자체를 확실히 깨닫고 그 전도된 꿈을 완전히 깨고 나오지 않는다면 죄는 끝없이 반복될 것이고, 참회는 그때그때의 땜질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선불교는 이렇게 철저한 안목을 가지고 자기와 세상을 본다. 그리고 그 철저함이 근본무명이라는 은산철벽銀山鐵壁을 뚫고 나갈 힘이다. 적당히 타협해서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윤회계를 벗어날 수 없다. 진정한 자비란 그 속에서 자위하고 타협하고 안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긋지긋한 윤회의 쳇바퀴를 벗어나도록 두드려서 꿈을 깨주는 것이다.

꿈을 깬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면 마치 애벌레가 고치에서 벗어나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것처럼 자유롭다. 고치를 벗어난 나비의 첫 비행을 상상해보라! 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대 자유를 상상해보라! 진정한 참회는 우리 모두 갖추고 있고, 순간순간 쓰고 있는 이 마음을 깨달아 상대 세계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